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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S! 얼마전에 정말 오랜만에 뮤지컬을 봤다.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딱히 보러갈 여유도 없어서 한동안 못봤었는데!! Memory 하나만 알고 간거라 사실 인터미션때까지만 해도 약간 띠용하긴 했다. 젤리클이라는 고양이들의 커뮤니티? 같은 설정이나 고양이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것들이 살짝 받아들이기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인데.. 그래도 워낙 눈 앞에서 라이브나 안무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동적이었다. 인터미션 후에 마법사 고양이(mr. mistofelles)가 나오는 장면도 마음에 들었구 Grizabella의 Memory는 정말 준비할 틈도 도 없이 훅 들어왔는데... 역시 좋았다ㅠㅠ Memory의 선율이 좋아서 예전부터 듣곤 했는데 뮤지컬은 아무래도 극적인 요소가 곁들여져 가사를 좀 더 귀기울여 듣게 된.. 2021. 1. 19.
영원한 반쪽을 찾아서 뮤지컬 '헤드윅' 리뷰 사람들은 무엇이든 편을 가르고 제멋대로 분류하기를 좋아한다. 못마땅해도 어쩔 수 없다. 당장 나도 눈 앞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인 옷들이 있다면 어떻게든 정리를 해야 속이 편안하니까. 그런데 가만 보면 세상에 있는 수많은 분류 체계는 인간들이 모두 자의적으로 정하고 틀에 끼워 넣은 것들이다. 혹시 만약 먼 미래의 지구인이 역사 공부를 하다 옛날 사람들이 해놓은 분류체계를 마주하거나, 아니면 저 멀리 외계인이 어쩌다 보게 된다면 고개를 갸웃하지는 않을까? 조금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우리는 남과 여를 너무나도 당연한 성별의 한 속성으로 보고 나누지만 초등학교 시간에 배우는 지렁이나 대부분의 식물들은 암수한몸이다. (신기하게도 지렁이는 분명 암수한몸이지만 혼자서는 절대 번식활동을.. 2020. 1. 3.
그래, 한국영화는 이거지 영화 '엑시트' 리뷰 리뷰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고민했지만 정말 잘 봤다! 본가에서 내 방은 현관문 바로 앞이다. 방학 때만 와서 자긴 하지만 밤에 잠자기가 어렵다. 대한민국 대학생답게 방학 중 내 수면 사이클은 새벽 2~3시에서 아침 10시쯔음에 맞춰져 있는데, 나를 제외한 가족들이 출근하는 시각은 내 기준에서 한밤중이다. 눈을 감고 누워서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출근 전에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바쁜지 알 수 있다. (일찍 자면 되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아직은.) 영화 '엑시트'의 첫인상은 아주 좋지 않았다. 대체 왜 그리고 언제 광고 수신에 동의를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아마 이모티콘의 노예가 되었던 것 같다. 카카오 이모티콘은 버틸 수가 없다.) 아침 8시가 얼마.. 2020. 1. 3.
B급으로 시작해 A급으로 마무리한,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리뷰 # 2019년 7월 16일자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우여곡절 끝에 마블 시리즈에 합류하게 된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예전 마블이 재정난에 빠져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았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판권을 최근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엄청난 흥행으로 일부분이나마 찾아올 수 있게 되어 볼 수 있게 된 영화다. 그래서 시리즈의 첫 영화 제목이 마블에 돌아옴을 환영하는 중의적 의미로 스파이더맨 '홈커밍'인 거고. 물론 아직은 제작만 마블이 하고 배급과 그에 따른 수익은 소니[컬럼비아 픽처스]가 가져간다. 먼 훗날 마블 영화들이 인기가 떨어지게 되는 날이 오면 스파이더맨은 MCU에서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안된다ㅠㅠ) 2.. 2020. 1. 3.
불량품들의 잔혹동화 영화 '기생충' 리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소름이 돋았다 불이 켜지자마자 자리를 서둘러 뜨는 사람들이 야속할 정도로 그대로 눌러앉고 싶었다. 완벽하다. 가히 환상적일 정도로. 리뷰는 원래 쓰려는 계획도, 쓴 적도 없었지만 참을 수가 없어 일단 휘갈겨 놓는다. 봉준호 감독의 익숙한 포맷 중 하나인 가족 희비극이다. 3대에 걸친 대가족이 등장하는 괴물, 비틀린 모성애를 그린 마더나 부성애가 주요 코드로 작용하는 설국열차와 비슷하면서도 궤를 달리 한다. 영화는 분명히 지독한 이야기지만,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일부러 예고편도 보지 않았고, 인터뷰도 찾아보지 않았다.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날 것 그대로 느껴보고 싶었고, 나중에 얼마나 영화를 잘 이해했는지.. 2020.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