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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일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의사?

by 절실한 사람 2020. 10. 22.

메디컬타임즈 @원격협진 환자 본인부담금 면제…힘 받는 '원격의료'

 

학교 과제로 써볼 일이 있어 적어 보았습니다.

 

우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며 계속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는 올해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가운데서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직접적으로 보다는 언택트식으로, 더욱 더 활발해졌습니다. 그리고 과거 직접적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가장 정점에 있던 직업인 의사도 이제는 새로운 의미를 모색해야 할 떄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는 분명 재앙이지만, 미래에 올 변화를 더욱 더 앞당겼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의원급 및 병원급 의료기관에서의 의사의 역할을 비교하기 앞서, 저는 현재 대한민국 의료가 앞으로 맞닥뜨릴 큰 3가지 과제는 크게 감염병 등에 대비할 수 있는 공공의료의 확충, 초고령화 시대에 맞는 건강보험 개선과 구조 변경, AI를 이용한 효율적 자원배분과 의료 발전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루기보다는 공공의료 그리고 비대면 의료로 인한 의사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1.


현재 대한민국의 공공의료는 병원, 병상, 의료인력 모두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공공의대를 늘리고, 의사의 오더권 등을 다른 직군들에 나눠준다고 해서 결코 해결되지는 않을텐데, 왜냐하면 보건의료도 엄연히 수요와 공급이 존재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공장식 축산이 더욱 더 많아지며, 중소도시는 작아지고 대도시는 더욱 더 커질 것이 뻔한 현실에서, 우리는 늘 새로운 인수공통감염병을 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항상 민간과 국가가 집단감염병만을 대비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너무나 큰 자원과 기회비용의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일차의료는 현재 할 수 있는 능력의 일부분만 발휘하고 있거나, 혹은 그 이상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그 역할의 범주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국민들은 동네병원에 친숙하지 않으며, 무조건 큰 병원, 특히 빅5 병원을 훨씬 더 신뢰합니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의원급 의사들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수동적인 환자 진료에서 벗어나, 감염병 위기시에는 먼저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는 병원급 의료기관과 함께 상설대응기구를 만들어 계속해서 현황을 감시하며 현장의 일차의사들에게 적절한 주문을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새롭게 합의된 일차의료의 역할에 대해 국민들도 점점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며, 감염병 위기사태를 극복함은 물론 직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서서히 바뀔 것이라 믿습니다.

 

 


 

2.


비대면 의료는 의원급과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역할 분리를 더욱 더 빨리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비대면으로 너무나도 많은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코로나 19가 한창 심했던 지난 2월에서 4월 사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한시적으로 허용한 전화상담 및 처방은 총 8만건에 육박했습니다. 따라서 이제 병원급이든 의원급이든 많은 의사들은 기존의 환자 진료에서 벗어나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해야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택트 사회의 발전으로 인해 모든 분야의 발전 속도가 무시무시하게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의 공공의료 부분에서도 서술했지만, 의원급 의사는 이제 주치의와 같은 개념으로 지역 의료를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가장 큰 근거는 헬스케어 앱과 웨어러블 기기의 눈부신 발전입니다. 가장 대중화된 애플워치의 경우, 이번에 출시된 버전에는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까지 포함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기기들에서 각종 피트니스 정보, 수면 모니터링 기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에게서 수집한 데이터는 상시 피드백을 통해 능동적으로 관리가 될 것이며, 이는 대학병원보다는 1, 2차 병원에서 좀 더 긴밀한 연계가 가능할 것입니다. 

 

원격 진료, 원격 의료에 관한 논의가 뜨겁습니다. 원격의료가 가능하려면 먼저 의료전달체계가 정상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원의 효율적 분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경증 질환을 1차 의료기관으로 집중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중요한 점은 이제 경증과 중증의 Screening에 있을 것입니다. 의원급 의사들은 이제 병원급 의사들이 담당했던 응급질환의 1Screening도 담당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 이런 주제에 관심이 많아 몇몇 아티클들을 꾸준히 읽어보는데, 개인적으로 NEJM 4월의 Perspective‘Covid-19 and Health Care’s Digital Revolution’에서 언급된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 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디지털 기술들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지불 구조, 지불 기준, 보험 체계, 수가 코드까지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하며, 각종 규제들을 완화하거나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한국이 꼭 미국을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외국보다 훨씬 더 대도시 집약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는 의료기관 접근성에 절대적 우위를 점한다는 말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미국의 Teladoc에서 현재 화상통화로도 진행되고 있는 원격진료는 한국에서는 사실상 의미가 적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주제에 대해 굉장히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선진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데, 그것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Reference :  Sirina Keesara, Covid-19 and Health Care’s Digital Revolution, NEJM, April 2, 2020 /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의 미래, 클라우드나인, 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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