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들의 잔혹동화 영화 '기생충' 리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소름이 돋았다 불이 켜지자마자 자리를 서둘러 뜨는 사람들이 야속할 정도로 그대로 눌러앉고 싶었다. 완벽하다. 가히 환상적일 정도로. 리뷰는 원래 쓰려는 계획도, 쓴 적도 없었지만 참을 수가 없어 일단 휘갈겨 놓는다. 봉준호 감독의 익숙한 포맷 중 하나인 가족 희비극이다. 3대에 걸친 대가족이 등장하는 괴물, 비틀린 모성애를 그린 마더나 부성애가 주요 코드로 작용하는 설국열차와 비슷하면서도 궤를 달리 한다. 영화는 분명히 지독한 이야기지만,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일부러 예고편도 보지 않았고, 인터뷰도 찾아보지 않았다.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날 것 그대로 느껴보고 싶었고, 나중에 얼마나 영화를 잘 이해했는지.. 2020. 1. 3. 이전 1 ···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