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면 익숙해질까요 응급실에 있던 2주 간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다. 5일에 걸친 추석 연휴가 있다는 말 이면에는 어떤 뜻이 자리하는지 나는 몸으로 직접 겪을 수 있었다. 작년만 해도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유쾌하게 웃던 선배들은 이제는 인턴이 되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걸 지옥이라고 불렀다. 응급실은 그러니까, 생각과는 사뭇 다른 곳이었다. 꼭 피가 철철 흘러내리고 내장이 으깨져야만 사람들이 응급실에 오는 건 아니다. 상처에서 피가 솟구치는 것은 차라리 살아있다는 반증일지니, 그렇지 않고서 생명의 빛이 서서히 꺼져가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무서운 일이 또 있을까. 심정지 상황은 응급실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하루에 1~2회에 있는 정도라고 한다. 물론 내 입장에선 흔치 않은 경험이다. 처음 CPR(심폐소.. 2020. 5.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