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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인턴일기 1

by 절실한 사람 2021. 3. 24.

남들은 본과 1, 2학년이 가장 의대 생활 중 힘들다지만 나한텐 본과 4학년이 독보적이었음. 몇개월째 보류되었던 국시 일정과 관련된 불투명한 나의 미래가 군문제와 얽혀 너무나도 견디기 어려웠고,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단 하나도 없다는 게 참.. 그랬다. 차라리 그냥 안 친다고 했으면 끝까지 치지 말라고 하던가 그럼 군대라도 맘 편하게 갔다올텐데 그것도 아니고. 그 와중에 학교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시험 치라고 엄마아빠한테 전화는 물론이고 동기들 사이를 갈라치려는 그런 상황.

 

2월 16일에 실기시험을 치고, 22일 아침에 합격 발표가 나고 당일 오후까지 지원병원에 원서를 내러 가야한다는 상황. 그리고 3월 1일부터 바로 근무시작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 싶지만 머 지난일이니..

 

암튼 주절대긴 했는데 그래서 공보의를 갈까.. 하다가 왠지 가면 무기력해질 거 같아서 편한 데로 왔다. (공보의도 매우 ㄱㅊ은듯) 와서는 생각보다도 더 만족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인생에 중요한 은사님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아직 3월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학문적으로도, 그 외로도 알차게 사는 방법 배우는 중.

 

오늘은 Lung PCD하는데 교수님 지도하에 직접 초음파를 보고 니들을 꽂고 마지막에 수처까지 해봤다. 오랜만에 투핸드 타이하니까 완전 대박 재밌었다. 계속 고민이 된다ㅠㅠ 가성비 인생과 직업적으로 보람 있는 인생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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