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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나 정신과에서 자주 쓰이는 발프로산(Valproate).
우리는 보통 이 약을 간질약 또는 기분 안정제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은 전기, 유전자, 신경전달물질까지 조절하는 멀티플레이어입니다.

1️⃣ 과열된 뇌를 식히는 소방수 – 전기 신호 차단
발프로산의 첫 번째 기전은 과도한 뇌 전기 신호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 Voltage-gated Na⁺ 채널을 억제해서
- 뉴런의 흥분성을 낮추고 발작을 억제합니다.
- 특히 과도한 firing을 일으키는 뉴런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죠.
이건 마치 과열된 회로에 퓨즈를 끊는 것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줍니다.
2️⃣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억제자 – GABA 작용 강화
두 번째는 뇌의 억제 신호 시스템(GABA)을 강화하는 작용입니다.
- GABA는 뇌의 대표적인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데,
- 발프로산은 GABA transaminase를 억제해서
- GABA가 분해되는 걸 막고, 뇌 속에서 더 오래 작용하게 만듭니다.
- 일부 문헌에 따르면 GABA 합성도 촉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결과적으로 불안, 경련, 과흥분 상태를 억제하는 데 기여합니다.
3️⃣ 뇌를 다시 설계하는 건축가 – 유전자 발현 조절
가장 흥미로운 기전은 바로 뇌세포의 유전자 발현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 발프로산은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HDAC)를 억제합니다.
- 히스톤이 아세틸화된 상태로 유지되면 DNA가 느슨하게 풀려서 전사(transcription)가 쉬워집니다.
- 이로 인해 BDNF(뇌신경 성장인자) 같은 신경 보호 단백질의 발현이 증가합니다.
이건 단순히 신경을 진정시키는 게 아니라, 뇌 구조와 회로를 장기적으로 재조정하는 과정입니다.
기분 장애의 재발률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죠.
🧠 세 가지 기전은 어떻게 조화될까?
| Na⁺ 채널 억제 | 빠름 (수시간) | 발작 억제, 급성 진정 |
| GABA 작용 강화 | 중간 (수시간~수일) | 신경 억제 신호 강화, 진정 |
| HDAC 억제 → 유전자 조절 | 느림 (수일~수주) | 뇌 구조 재정비, 기분 안정화 |
🧠 관련 유전자 및 단백질:
| 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 시냅스 가소성, 장기 기억, 항우울 효과 |
| GDNF (Glial cell line-Derived Neurotrophic Factor) | 도파민 뉴런 생존, 파킨슨병 보호 기전 |
| c-Fos / c-Jun (AP-1 complex) | 신경 활동 이후 초기 유전자 반응 유도 |
| CREB (cAMP response element-binding protein) | 학습, 기억, 항우울 효과 관련 전사 조절자 |
🧪 전사 증가 → 장기적 신경회로 재조정
- 신경세포의 생존, 성장, 시냅스 연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뇌가 리모델링됨
- 이는 단순 증상 조절을 넘어선 기분 장애의 재발 예방, 예후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
- 특히 양극성 장애에서 재발률 감소, 감정 파형 완화 효과 보고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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