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기행 2019년 여름. 간밤에는 비가 내렸다. 하늘은 여전히 흐렸고 늘 저 멀리 보이던 산의 능선은 오늘따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릴 적부터 밖이 어색하지 않았다. 여행을 많이 다녀서 그런가? 방학이 되면 부모님을 따라 가끔 비행기를 타던 기억이 난다. 조금이라도 멀리 갔다 하면 주변 지인들에게 기념품이 필수였던 때다. 산 역시 많이도 다녔다. 소백산, 태백산, 지리산, 주왕산 등등. 내려올 생각은 않고 앞만 보며 겁 없이 오르기만 시절이 아주 그립다. 초등학교 때 여행을 다녀온 뒤 '현장학습 보고서'를 끄적이던 버릇이 남았기 때문에 글을 쓴다. 여행은 내게 집으로 돌아가기 전 반드시 거치는 일종의 절차이자 집의 편안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하나의 의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를 갈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 2020. 1. 3. 이전 1 다음